사회 사회일반

속 꽉찬 작품 줄줄이… 극장가 '비수기의 역설'

'파수꾼' '굿바이 평양' 등 대작에 밀린 영화들<br>개학 시즌·야외 나들이 많은 3월 개봉 잇달아

극장가에는 '비수기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여름이나 겨울방학, 연휴 등 극장 성수기 때 나오는 영화보다 비수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더 좋은 작품이 많다는 의미다. 대작에 밀려 개봉시기를 잡지 못했던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작품성 있는 영화가 주로 이 시기에 개봉하기 때문이다. 개학 시즌인데다 야외 나들이가 본격화하는 3월은 극장가의 대표적인 비수기다. 통상 2월 마지막주와 3월 첫째주의 관객수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정도로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올해 3월은 '비수기의 역설'이라는 말이 그 어느 해보다 잘 들어맞는다. 애니메이션부터 다큐멘터리까지 개봉작의 종류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성을 자랑한다.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과 양영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굿바이, 평양'등 한국 독립영화가 3일 나란히 개봉한다. '파수꾼'은 개봉 전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서 '무시무시한 영화'라며 호평받은 작품이다. 아들의 죽음을 쫓는 아버지가 아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친다는 내용으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꼭 봐야 할 영화로 꼽힌다. '굿바이, 평양'은 재일교포 2세인 양영희 감독이 10여년간 평양을 오가며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이민 2세에 대한 고찰과 북한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할리우드발 영화들도 풍성하다. 3일 개봉하는'랭고'는 조지 루카스가 수장으로 있는 CG전문업체 ILM이 처음으로 내놓은 애니메이션이다.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을 연출한 고어 버빈스키가 연출하고 조니 뎁이 더빙을 맡은 작품은 이모션 캡처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인데도 실감나는 화면을 보여준다. 아카데미상에 힘입어 전설의 복서 미키 워드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이터'와 말더듬이 영국왕 조지 6세의 이야기의 '킹스 스피치'도 중순께 개봉 준비중이다. 이상규 CGV 홍보팀장은 "영화 마니아들 중에는 오히려 3월을 고대하는 사람이 많다"며 "비수기에는 다른 시기에 개봉했다면 묻혀버릴 수 있는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기 때문에 영화 팬들이라면 놓쳐선 안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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