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경제둔화에 亞 '울고' 유럽 '웃고'

美 경제둔화에 亞 '울고' 유럽 '웃고' 亞,對美 수출의존 높아- 유럽,美추월 절호 기회 '미국의 경제 둔화가 아시아에는 독, 유럽에는 약' 최근 미국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아시아 경제는 미국과 함께 몸살을 앓게 되는 반면 유럽은 오히려 호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은 미국내 소비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유럽은 미국이 주춤한 틈을 타 경기 확장의 기회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충격받는 아시아 경제=미국 경제전문 방송인 CNNfn은 2일 미국 기업들이 기술 부문 지출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이들 부문의 수출이 국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이나 타이완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의 경우도 GDP의 40%, 홍콩은 30%를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경제까지 비틀거리고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의 둔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엔화 가치의 하락도 아시아 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본 제품들이 국제 시장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시장을 빼앗기 때문. ING베어링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경제가 현재 처한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흥미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한국과 타이완의 경우 최근 주식 시장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나스닥시장의 상승세에 기인한 것이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됐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의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지역의 경제 동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철강 등의 분야에서 수출이 아닌 자국내 산업 소비 구조를 갖추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경제의 약진=그동안 장기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에 묻혀있던 유럽 국가들은 최근 미국을 앞서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지역의 실업률이 지난 10년간 10%를 넘어서다 최근 8.7%로 지난 91년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평균 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 신뢰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최악의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유럽 경제는 최근 더욱 개방적이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업의 장점들을 상당 부분 도입, 경영 효율성을 높여왔다. 또 공기업들은 민영화됐으며 지역 정부들은 세금을 감면, 기업의 생산 활동을 돕고 있으며 노동시장도 비교적 유연해져 미국의 최근 경기 둔화와 비교하면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상태다. 타임스는 그러나 유럽 경제가 미국을 대체, 세계 경제를 이끌고 나갈 견인차 역할 을 하기엔 아직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세계 각국 제품의 소비 시장으로써 아직 유럽은 미국 시장의 규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게 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유럽 지역으로 몰려 유럽 기업들의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등 유럽도 세계 경제 둔화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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