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와 진로쿠어스맥주간의 감정 싸움이 심각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진로쿠어스의 재입찰이 결정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온 양사의 상대방 헐뜯기는 이제 광고전, 병뚜껑싸움, 변호인공방 등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진로쿠어스 노동조합은 지난 20일께부터 중앙지와 충청지역 지방지에 『OB는 불법 입찰행위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인수를 포기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OB는 즉각 반격에 나서 21일자 신문에 광고를 내고 『OB는 어떤 불공정행위를 한 적도 없으며 인수를 통해 충청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대응했다.
진로쿠어스는 또 『지난 21일 OB의 계열사인 삼화왕관이 납품한 카스 맥주 병뚜껑 가운데 일부가 OB라거용으로 밝혀져 192만개를 반납했다』며 『이는 또다른 카스 죽이기』라는 주장을 폈다. 진로쿠어스 관계자는 『상자째로 잘못 될 수는 있겠지만 상자 안에 카스와 라거 병뚜껑이 혼재돼있는 것은 아무래도 의도적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OB는 『실제로 라거 뚜껑은 2,000여개에 불과했다』며 『실수에 대해 사과까지 했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같다』며 오히려 저의를 의심했다.
미국 쿠어스가 신청, 22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재입찰 금지 가처분때도 이같은 신경전은 이어졌다. OB의 변호인인 김&장(법무법인)을 두고 진로쿠어스측이 이의를 제기한 것. 진로쿠어스는 『김&장은 우리가 부도난 이후 화의신청, 법정관리등의 업무를 맡겼던 회사』라며 『OB가 우리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을 김&장을 변호인으로 내세운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OB는 『김&장의 인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해 선택했을 뿐』이라며 『고객의 정보를 다른 곳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변호사의 철칙으로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한기석 기자 HAN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