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한국계로는드물게 '홍일점 레인저(Ranger)'가 참가한다.
조지 부시-딕 체니 티켓으로 귀결될 뉴욕 맨해튼 전당대회에서 특별대접을 받는 1백여 레인저 가운데 한 명인 한국계 주인공은 미셸 박 스틸(48,캘리포니아주롤링 힐스).
지난 2001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백악관 아태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부시 미 대통령 재선을 위해 20만 달러를 웃도는 선거자금을 모금, 재선캠프에 전달한 공로로 남편 션 스틸 전 공화당 캘리포니아주 의장과 함께 레인저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레인저는 20만 달러 이상 선거자금을 끌어들인 '큰 손'을 의미한다.
10만 달러 이상 돈을 모은 이들은 '파이어니어(Pioneer)', 5만 달러 이상 자금을 확보한 이를 '매버릭(Maverick)'으로 부르고 있는 공화당 내에서 아무리 많은 '실탄을 댔더라도' 레인저 이상 다른 타이틀은 없어 당 안팎에서 제법 큰 대우를 받는다.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중책을 노리고 있는 그는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주(州) 전역에서 소수계 공화당 '중진'으로 23년의 골수당원.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적지않은 돈을 모금, 같은 레인저인 중국계 존쑤 박사와 나란히 전당대회장 스카이박스에 자리잡게 될 미셸 박은 "미국 정치에서가장 중요한 돈과 표 가운데 더 가치있는 돈을 대" 3개월마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담당 고문, 켄 멜먼 당 선거대책위원장 등 재선캠프 관계자들과 정례모임을 가져왔다. 물론 남편의 당내 안팎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전당대회 참석차 뉴욕으로 떠나기 전인 지난 26일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미 케리를 앞섰고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움직이기 시작, 캘리포니아도 상황이 달라졌으며중서부 일부 접전지역도 공화당 쪽으로 기울어졌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대체로 노동절 연휴(9월초)이후 여론향배에 따라 대선향방이 점쳐지나 "몇 %차로 부시가 이길 것으로 보이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계를 포함, 아시아계 표가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A를 기반으로 활발한 정치활동을 해온 그는 40년 공화당원이자 변호사인 남편스틸 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과 사이에 샤이언(17), 쉬번(14) 두 딸을 두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