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주식워런트증권(ELW) 가격이 세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지만 ELW를 만기까지 보유한 개인투자자의 경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5일 만기일을 앞두고 지난 21일 최종 거래를 마친 ELW 5개 종목 가운데 1개 종목은 아예 행사가 안돼 휴지조각으로 변했으며, 나머지 4개 종목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도 득보다는 실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7일과 28일 최종 거래일을 맞는 3개 종목 중 대신5007삼성전자의 경우 행사 여부가 불투명하며 하나5126하이닉스와 대신5006삼성전자도 거래 가격이 시초가보다 떨어져 손실이 불가피하다.
앞서 거래가 끝난 현대증권 발행 5개 ELW의 경우, 상장 첫 날에 매수한 개인에게 차익이 발생한 종목은 현대5030KOSPI200콜과 현대5031KOSPI200콜 두 개 종목. 이들 종목을 상장 첫 날 매수했을 경우 돌아오는 전체 차익 규모는 각각 63억5,000만원과 17억5,000만원에 달한다. 다만 이들 종목은 유동성공급자(LP) 보유 비중이 각각 95%와 60%에 달해 실제 개인 몫으로 돌아오는 차익은 총 10억689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반면 현대5032KOSPI200풋은 아예 옵션 행사가 불가능해져 투자자금을 모두 날리는 꼴이 됐으며, 현대5033삼성전자콜과 현대5034현대차콜은 상장 당시 시초가보다 최종 거래가가 하락하는 바람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각각 2억3,541억원과 38억원의 손실을 안겨줬다.
시장 전문가들은 “ELW의 경우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시간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만기일까지 보유하기보다는 가격이 오를 때 일찌감치 차익실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기시 LP보유비율이 높은 종목의 경우 상당수 개인들이 ELW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아 이미 투자이익을 챙겼다는 것.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LW을 살 때는 기초자산에 대한 예측과 함께 거래량이 적절한지, 내재변동성이 낮은지를 따져보고, 만기까지 물리지 않기 위해선 가격이 올랐을 때 단기 매매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은 일평균 1만건 이상 돼야 매매가 자유로우며, 현재가와 이론가의 차이가 적을수록 내재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상품, 특히 만기일이 임박해서 행사 가능성이 희박한 외가격 옵션을 매수하는 것은 금기시 해야 한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