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열심히하면 돈을 드립니다."
프랑스의 일부 학교에서 고교생들이 수업에 잘 출석해 높은 점수를 받으면 학급당 1만 유로(약 1,72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하는 등 기상천외한'학습인센티브'를 도입했다.
7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프랑스 교육당국은 저조한 출석률과 졸업률 등 만성적인 교육 문제에 시달려 온 프랑스가 학습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파리 교외의 직업학교 세 곳을 시범학교로 지정, 학급당 최고 1만 유로를 지원하는 현금 유인책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학생들이 공동으로 평균 출석률과 성취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정부가 목표에 따라 그룹 펀드에 2,000 유로에서 1만 유로까지 지급한다. 이 펀드는 운전 교습부터 단체 여행까지 어떤 용도로든 쓰일 수 있다.
그랑파리 학군 대표인 장 미셸 블랑케는 이 선구적 시도를'윤리 계약'에 비유하면서"우리는 독창적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소년의 학습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돈을 쓴다는 개념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좌파 성향의 학부모 조직 'F.C.P.E.'의 장-자크아장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학교 임무의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조직은"프랑스 정부가 학생들을 매수하고 있으며 프랑스 공화국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의 저학력 문제는 매우 심각해서, 현재 20~24세프랑스 젊은이의 13%가량인 15만명이 고교졸업장 없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