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웨덴 자동차 업체 사브, 파산 보호 신청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자동차업체 사브가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사브의 모기업인 네덜란드계 기업 스웨디시 오토모빌 SA(Swedish Automobileㆍ옛 스피케르)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자회사 사브에 대해 법정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스웨덴 바내스보르 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A는 성명에서 “사브는 현재 자금 부족에 직면에 있다”며 “이번 조치는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고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사브의 빅터 뮐러 최고경영자(CEO)도 “자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사브는 앞으로 최대 1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사브의 부채규모는 100만크로나(15억5,000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최근 3개월동안 임금을 받지 못해 경영진에 파산을 신청하라고 압박해왔다. 사브는 SA에 인수된 이후 한때 공격경영에 나서기도 했지만 올초부터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지난 3월부터 부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생산을 중단해야 했고 한때 생산을 재개했던 스웨덴 트롤하탄 공장의 경우 6월초부터 다시 가동을 중단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사브는 지난 6월 중국 자동차업체 팡다자동차(PDA) 및 저장(浙江)영맨로터스 자동차회사(ZYLA) 등 2개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양해각서까지 맺으며 잠시 회생의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법원의 도움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1937년 비행기 제조회사로 출발한 사브는 1947년부터 자동차 회사로 변신했으며 지난 2000년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GM이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지난해 1월 네덜란드의 소형 명품 자동차업체인 SA에 헐값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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