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카메라폰 영상저장 칩 생산업체인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의 우열 논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아로직은 22일 지난 3ㆍ4분기 매출액이 353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2ㆍ4분기에 비해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38.2%에서 31.9%로 낮아졌다. 반면 당기순익은 2ㆍ4분기보다 7% 가량 늘어난 113억원을 기록했다.
한발 앞서 지난 18일 실적을 발표한 엠텍비젼의 경우 매출액은 407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영업이익은 6% 가량 줄어든 것.
후발 주자인 코아로직이 매출증가에 가속도를 내면서 두 회사간 외형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양상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코아로직의 매출규모가 엠텍비젼의 60% 수준에 불과했지만 3ㆍ4분기에는 80%로 확대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연초에는 두 회사가 비슷했지만 3ㆍ4분기에는 코아로직이 엠텍비젼을 크게 앞서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여전히 한수 위라는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코아로직의 영업이익률이 3ㆍ4분기에 크게 낮아진 점을 비춰보면 두 회사의 수익성이 결국 비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전망을 놓고도 두 회사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엠텍비젼은 내년 매출 목표로 3,000억원을 내놓았다. 이에 질세라 코아로직도 매출 2,600억원을 제시했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은 “최근 공을 기울이고 있는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MAP) 분야의 성장 전망이 밝다”며 내년에는 외형면에서 엠텍비젼을 앞설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비췄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이 같은 경쟁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엠텍비젼이 아직까지는 영업력과 외형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두 회사가 기술과 수익성 경쟁을 통해 퀄컴 등 외국 대형사와의 대응능력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