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숨은 작품 발굴 나설 것"

박혜경 서울옥션 총괄이사


[리빙 앤 조이] "숨은 작품 발굴 나설 것" 박혜경 서울옥션 총괄이사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관련기사 • 그림이 있는 공간의 풍요 • "숨은 작품 발굴 나설 것" • 좋은 그림 싸게 사는 법 [리빙 앤 조이 기사 보기] • 피부관리 자외선 차단·보습이 우선 • 익숙산 코미디 스타에 의존 '못말리는 결혼' • 와타나베 켄 주연 '내일의 기억' • 케이블 TV, 지상파 향한 '거침없는 하이킥' • 佛 여배우, 20여년간 1만 6,000명과 관계 “경매를 통해 미술품 거래가 투명해지면서 대중의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미술시장 활황의 기초가 된거지요.” 국내 1호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40ㆍ사진) 서울옥션 총괄이사는 미술시장 활황의 동인(動因)으로 유통 구조의 공개를 꼽았다. 그가 말하는 공개 시장의 중심에는 ‘미술품 경매시장’이 있다. 그는 “일단 경매가 시작되는 동시에 작품 정보와 추정가, 낙찰가가 공개된다”며 “누구나 작품 관련 자료를 모으고 분석해 미술시장을 이해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시장이 공개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부유층이 아닌 고객들도 미술품수집에 입문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경매시장이 생기기 이전 한국 미술시장은 작가가 작품 값을 정하는데다, 그 값조차 공개되지 않는 비공개 시장이었다. 그런데 98년 박 이사가 몸담고 있는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문을 열면서 작가와 작품 그리고 작품 가격이라는 객관적 자료가 공개됐다. 미술시장이 산업화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것이다. 10여년 간 서울옥션에서 경매현장을 지켜온 박 이사는 98년 9월 27일 첫 경매를 진행한 이후 지금까지 120여 개의 경매를 진행했다. 미술시장 열기가 뜨거운 만큼 경매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커져 그에게 직업에 관한 문의를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가 말하는 경매사의 역할이란 팽팽한 긴장감속에서도 경매 출품작이 공정하고 좋은 가격에 팔리도록 이끄는 것이다. 그는 “경매사란 한 마디로 ‘경매의 기획자’라고 할 수 있다”며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매사가 되기 위한 정규 코스는 없다. 일단 미술계에서 일을 시작하거나 경매회사에 입사해 경력을 쌓으며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게 우선이다. 그러다 보면 시장을 보는 눈이 생기고 경매를 진행할 수 있는 자질이 생긴다는 게 박 이사의 경험이다. 미술전공자도 아닌 그는 처음 경매사 일을 시작했을 때 작품의 시장 가치를 읽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작품을 꾸준히 감상하고 시장가치를 예측하는 훈련을 거쳐 오늘날 최고의 경매사 위치에 올랐다. 박 이사는 “미술시장이 지금의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매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거품론과 관련 “아직 미술시장에 수요가 남아있는데다 경기가 회복세를 탄 이후에도 시장에 나오지 않은 좋은 작품들이 남아있다”며 “이 같은 점들 때문에 미술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나오지 않은 작품을 공개시장으로 끌어내는 일 또한 경매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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