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올 들어 세 번째로 S&P는 지난 2월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내렸고 4월에는 'CCC+'로 강등했다. S&P는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사이에 구제금융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며 "앞으로 2주 안에 채권단과 그리스가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우리는 그러한 합의가 오는 9월 이후 돌아오는 그리스 채무를 해결해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이날 밤 열린 독일·프랑스 정상과의 3자회담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2시간에 걸쳐 그리스 채무조정안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회담 이후 치프라스 총리만 "회담은 건설적이었다"며 "유럽 리더들이 실행 가능한 해결책으로 합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을 뿐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회담장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이달 말 IMF 채무 15억3,000만유로(약 1조9,000억원)를 비롯해 다음달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유로를 또 갚아야 한다.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이슈가 종결돼야 한다"며 "만약 그리스가 7월20일 실제로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금융시장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