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석재(48) 한국천문연구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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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딥임팩트는 미국이 강대국으로서 자신의 파워를 과시한 것입니다. 한편으로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천문연구가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박석재(48)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은 5일 “연구원 또한 레몬산 천문대 지름 1m 망원경으로 딥임팩트 전후의 영상을 촬영해 연구자료를 확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태양계 및 인류의 생성 기원 등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이번에 우리가 확보한 데이터는 미국 등 선진국이 확보한 자료보다 질적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른 연구성과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지름이 8~10m에 이르는 대형망원경을 통해 천문연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경북 영천에 있는 보현산의 지름 1.8m 망원경이 가장 큰 것”이라며 “이러한 여건에서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의 천체관측 및 촬영ㆍ분석을 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최근 몇 해 동안 5~6년 사업으로 800억원이 소요되는 지름 6.5m 대형망원경 설치사업을 추진 중이나 예산심의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려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원장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우리 우주인이 탑승한 우주선을 발사하고 행성을 연구할 로켓을 발사해야 할 텐데 이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선진국 수준의 천체연구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사이언스 코리아’ 실현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원장은 “과학계 또한 대형망원경 운영능력을 보유한 우수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과학기술발전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불철주야 연구에 땀 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서울대 천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주립대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92년 천문연구원 전신인 천문대에 선임연구원으로 들어온 뒤 천문정보연구실장ㆍ책임연구원을 거쳐 올해부터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