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동석 건교부장관, 사의 표명

주변인물 부동산투기 의혹과 아들 인사청탁 의혹을 받아 온 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 장관이 27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의혹이 불거진 뒤 불과 하루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청와대는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공보관실을 통해 배포한 `건교부 장관직을 사임하면서'의 글에서 "먼저 작금의 언론에 보도된 본인 일과 관련해 많은 국민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로누적으로 인한 감기몸살, 혈압상승으로 인한 신체 일부기능 장애 등의 이유로 지난 2주간 안정치료를 받는동안 언론을 통해 중병설, 내사설 등 각종 추측성 보도와 함께 처제 명의의 토지 매입설과 아들 취업과 관련된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져가게 됐다"면서 "하지만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하고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본인에게 어떠한 잘못이 있는지도 밝혀지리라고 확신하며 (잘못이 있을 경우) 응분의 책임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본인은 이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또 이 중요한 시기에 더 이상 중책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장관직을 사임한다"면서 "더구나 본인의 아들문제까지도 거론되는 현실에서는 한시바삐 공직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며 괴로운 심정을표현했다.
그는 다만 "그동안 부덕하고 부족한 본인을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신 많은 국민과 존경하고 아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송구할 뿐"이라면서 "우리사회가 기대하는 공인의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데 빈틈이 있었던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이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정상출근해 경기도 용인 삼성연수원에서 열린 직원 연찬회에서 강의한 뒤 갑작스럽게 15일부터 25일까지 휴가를 냈으며 당초 28일부터 다시출근할 예정이었다.
한편 강 장관 주변인물의 부동산투기 의혹과 아들 인사청탁 의혹은 지난 26일처음 불거졌다.
주변인물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해 강 장관의 처제와 동창은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99년 2월과 12월에 용유.무의 관광단지 인근의 땅을매입했는데 매입시점이 공교롭게 용의.무의 관광단지 개발계획 고시 몇개월 전이라강 장관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인사청탁 의혹의 골자는 강 장관이 지난해 4월 자신의 아들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채용되도록 경제자유구역청에 인사청탁을 했다는 것으로, 감사원이 조만간 신고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