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I업계 “공존위해 적과의 동침”/“물량줄어 경쟁땐 공멸”

◎대우정보-삼성SDS 현대정보-기아·동양 등 프로젝트 공동수주경쟁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전략적 제휴 사례가 최근 시스템통합(SI) 업계에 부쩍 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 등 주요 SI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질적인 저가입찰을 지양하는 대신 경쟁업체와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공생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정부와 재계의 초긴축재정이 불가피하고 전산프로젝트도 줄어들게 뻔한 상황에서 「제살깎기」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키기 보다는 다소 안전한 「적과의 동침」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최근 3개 전산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2개 사업을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했다. 삼성SDS와 협력해 내무부가 발주한 시·군·구 행정종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한국전산원과는 강원도가 발주한 지역정보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에대해 박경철상무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업체간 저가 과당경쟁은 서로에게 피해를 줄 뿐이고, 업체들간에 비교우위 기술을 결합하면 몇배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도 최근 현대전자·기아정보시스템·동양시스템·쌍룡정보통신 등과 공동으로 정통부가 발주한 체신금융분산시스템을 수주했다. 또 쌍용정보통신·효성데이타시스템과는 국립지리원의 수치지도 전산화사업을 따냈다. LG―EDS시스템도 최근 대림정보통신과 공동으로 건설교통부가 발주한 건설CALS 구축 사업을 따냈으며 포스콘과는 신공항 환경감시시스템을 수주했다. 펜타코리아와는 의료보험연합회가 발주한 의료정보망 구축사업을 수주했고, 지난 10월에는 업계 1·2위인 삼성SDS와 LG―EDS시스템이 이례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소방본부가 발주한 5백억원대의 재난구급정보시스템을 공동으로 수주, 업계에 이같은 공생전략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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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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