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26일] 금형산업 육성해야 하는 이유

국내 기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동차ㆍ휴대폰ㆍ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속에서 빛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은 비단 완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대기업만의 성과가 아니다.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들의 땀과 노력도 배어 있다. 특히 금형은 공산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필수도구이자 완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산업으로 국내 제조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5위의 금형강국으로 '빨리 빨리'로 대변되는 국민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납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너트크래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현재 일본에 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중국에 비해서는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외환수급 측면에서도 국가경제 기여도가 높다. 지난해 금형수출은 14억5,000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13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1998년 이후에는 매년 대일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4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뒀다. 만성적인 대일 무역수지 적자로 허덕이는 국내 산업경제의 상황을 반추해보면 금형산업의 실적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제조산업의 미래와 경제발전을 위해 금형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중소기업 산업인 금형산업은 이공계 기피현상과 3D업종이라는 오해로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매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납품단가 하락 등으로 채산성 악화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뿌리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높은 수준의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방안이 마련되는 점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지속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뿌리기술에 대한 범사회적인 인식개선을 위해 우리 금형업계뿐만 아니라 정부ㆍ언론 등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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