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미국 달러가 유일한 기축통화인 시대는 지났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이 전날 엘리제궁에서 열린 외국 대사들과의 연례 접견 행사에서 "다극체제로 전개되는 새로운 정치경제 현실에서 조만간 새로운 기축통화를 찾아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의 달러 체제에 도전하는 것은 이런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이어 "다극 체제에서는 하나의 기축 통화에 의존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유로화가 새로운 통화체제로의 전환기에서 홀로 부담을 지는 것도 역시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이제 새로운 균형점을 찾고 있다"면서 "그간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야기했던 미국의 가계지출이 감소하면서 저축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형은 지난 7월 이탈리아 라킬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달러를 중심으로 지난 60여년 계속된 통화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면서 세계 통화결제수단을 다양화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외환보유고 가운데 3분의 2를 달러로 보유하고 있으나 미국의 부채 증가로 달러의 안정성이 깨져 보유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