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고 25개월만에 한자릿수 증가/7월 산업활동동향 대체로“양호”

◎경기선행지수 5개월째 상승/저점 9·10월로 임박 분석도/금융시장 불안·기아사태 혼미… 낙관은 금물7월중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하고, 재고증가율이 25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산업활동동향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선행지수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경기저점이 9월 또는 10월로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아사태 파급효과가 8월이후 본격화된데다 월말을 고비로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어 아직 성급히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사태가 전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찮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국면이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중 전월보다 0.2%가 하락, 지난 4월의 일시적인 상승을 제외하고는 지난 1월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6∼7개월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7월중 전월에 비해 0.9%가 증가, 지난 3월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현재 경기는 여전히 하강국면에 있으나 9월 또는 10월중 경기가 저점을 통과,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과거 경기순환주기상 선행종합지수가 바닥을 친 뒤 평균 7·6개월후에는 경기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통계에 근거한 것이나 향후 기아사태 등 제반 여건 변화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지난 7월중 산업생산은 반도체, 화학제품, 선박 등의 수출증가에 따라 작년 동월대비 7.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자동차 생산이 전년 동월에 비해 5.4% 감소했으나 이는 기아사태의 영향보다는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조업 감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출하는 9.7%가 증가,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출하 증가율이 생산증가율을 상회했는데 이는 경기저점을 앞두고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재고 증가율은 9.6%에 머물러 지난 95년 6월 이후 25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9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설비투자의 완공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78.8%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는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4.9%로 올들어 가장 높았으나 기아자동차의 할인판매로 인한 증가분이 1.4% 포인트를 차지, 이를 감안할 경우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국내기계수주가 5.4% 증가, 회복기미를 보였으나 기계류 수입액은 20.0%가 감소해 침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실업률은 계절조정치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나 이는 취업자수의 증가보다는 구직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구직을 포기하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의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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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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