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50만명 신용등급 올라간다

KCB 새 평가체계 도입… 17만명은 은행대출 가능

실수로 카드대금을 하루이틀 연체해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면 앞으로는 쉽게 등급이 회복된다. 또 단기간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자동차를 사기 위해 캐피털에서 저리의 대출을 받아도 신용에는 불이익이 없게 된다.

개인신용평가 업체인 KCB(코레아크레딧뷰로)는 18일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개인신용평가 체계인 '케이스코어(K-Scor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케이스코어는 올해 말부터 시중은행에 도입될 예정이다.


새 체계가 도입되면 약 252만명의 신용등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신용자(7~10등급) 중에서도 17만명이 6등급 이상으로 신용등급이 올라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해진다.

KCB는 "기존 신용등급은 과거의 신용거래 이력만을 갖고 평가를 했지만 새 체계는 신용 여력(저축 여력)과 함께 소득 안정성, 부채 성실 상환 등 개인의 신용 성향까지 복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새 체계에서는 실수로 연체한 경우는 연체상환 후 신용회복 속도가 종전 약 9개월에서 2~3개월로 빨라진다. 실수로 연체한 대출자의 불량률(1.1%)이 일반 연체자(9.8%)보다 크게 낮아서다. 이에 따른 수혜자는 약 9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서비스를 짧게 쓰거나 자동차 구입을 위해 캐피털 업체에서 저금리 대출을 받아도 등급에는 영향이 없다.


김정인 KCB연구소 소장은 "최근에는 캐피털 등 2금융권도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금리조건이 좋아졌다"며 "이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반영하지 않도록 신용평가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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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는 소비자도 혜택을 본다. 종전에는 부채를 모두 상환해야 신용이 개선될 수 있었다면 새 체계에서는 상환하는 도중이라도 평점이 좋아질 수 있다.

또 건강보험, 국민연금, 국세 납부정보 등의 비금융 데이터를 평가항목에 처음으로 반영했다.

새 체계는 올해 말부터 신한은행에 적용되며 오는 2015년까지 전 은행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인신용평가시장은 KCB와 NICE가 양분하고 있다. 은행은 이 두 회사의 신용평가를 참고해 대출 결정을 내린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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