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선물세트 판매 두배이상 늘고 택배 26% 증가… "명절 특수 체감"

■설 경기 살펴보니<br>5000만원 백화점 상품권 30개중 벌써 22개 팔려<br>전통시장은 아직 한산… "다음주엔 나아질것" 기대


설 연휴를 10여일 앞둔 21일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이 1등급 한우를 반값에 판매하는 할인행사 진행하자 싼값에 쇠고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카트를 앞세운 채 줄을 서있다. /이호재기자.

한파와 생필품 값 폭등도 경기회복세로 늘어난 설 선물 수요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요 백화점들과 대형마트에서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상품권이 대거 팔려나가며 일찌감치 설 대목을 체감하는 중이다. 전통시장은 구제역과 추위로 다소 분위기가 움츠러든 상황이지만 설이 가까워질수록 손님이 모일 것이라는 기대에 부산한 모습이다. 택배업계도 설 특수기간에 폭증하는 물량을 제시간에 배송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21일 오후에 찾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설 선물세트 현장판매 행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추운 날씨 탓인지 매장은 예년에 비해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쇼핑카트에 선물을 가득 담아가는 손님들은 전보다 더 쉽게 눈에 띄었다. 송승원 롯데마트 서울역점장은 "추위로 매장 방문객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세트 매출은 늘고 있다"며 "경기회복세로 실제 선물 구매율은 전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마트가 지난 7~19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진행할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은 전년에 비해 무려 5.1배나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선물세트를 판매한 17~20일 전체 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110.8% 신장한 가운데 특히 프리미엄급 고가 제품이 벌써 절반 넘게 팔려나갔다. 홈플러스에서도 고가의 정육 선물세트가 19~20일 이틀간 지난해보다 124.2% 더 팔린 데 힘입어 전체 세트 판매가 111.4% 늘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에서 17일부터 4일간 거둔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3%나 뛰었다. 상품권도 30개 한정으로 내놓은 5,000만원 세트가 벌써 22세트가 팔려나간 데 힘입어 지난해보다 73.6% 높은 매출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굴비와 과일이 각각 166.9%, 132.6%씩 더 팔리는 등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선물세트 예약 및 현장판매를 합한 누계매출이 지난해보다 63.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 판매를 진행한 17~20일 수산(68.8%)과 정육(42.3%), 청과(33.2%) 등 대부분의 품목이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도 68.8% 뛰었다. 반면 재래시장에서는 아직 설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었다. 이날 점심에 들른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하나같이 추위가 설 대목을 앗아갈지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서미경(45)씨는 "날씨 때문에 몇 주째 손님이 뜸하다"며 "보통 이때면 제수용 동태포 수요가 생기는데 올해는 아직 전혀 없다"고 푸념했다. 이런 어려움 때문인지 이날 시장 곳곳에는 설이 가까워왔는데도 아예 장사를 접은 빈 좌판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날씨가 풀리고 설이 가까워오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 유의준 우림시장 상인회장은 "채소 같은 제수용품의 경우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가격경쟁력이 있다"며 "전통시장 상품권도 할인판매하고 다음주에는 다양한 할인행사도 여는 만큼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 등 일부 전통시장에는 '마트 보다 싸다'는 소문에 이날 하루 몰려든 주부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택배업계는 올해 설 물량이 지난해보다 26%가량 늘어난 1억500만박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구제역과 한파로 정육과 과일 세트 물량은 줄어든 반면 수산물 세트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김현석 대한통운 서울 강남사업소 소장은 "지난 설 특수기간보다 물량이 15%가량 늘어서 인력을 풀가동해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지엠의 경우 굴비와 갈치 등 수산물 물량이 5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진재천 현대로지엠 구로물류센터 소장은 "올해는 기업에서 발송하는 설 선물세트가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라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물건을 배송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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