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자동차 시장에 한국차의 진출이 확대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방콕 무역관(관장 주덕기)의 현지 업계 관계자 접촉 등을 통한 분석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시장 진출 확대 전략을 모색 중이어서 일본차가 90% 이상을 점유한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이기대된다.
태국 자동차 시장에는 쌍용과 기아,대우 등 한국 업체가 들어와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전 진출했다가 철수한 현대차도 재상륙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 사태 이전 `유나이티드 오토 세일즈 타일랜드'사를 통해 태국 자동차 시장에 발을 내디뎠던 현대차의 경우 이 업체와 계약이 이미 종결된 가운데 수입차 판매경험과 제조 시설을 갖고 있는 `톤부리 오토모티브'와 `욘타킷'사 등이 새 파트너로떠오르고 있다.
쌍용은 현지 수입 판매법인 `쌍용 타일랜드 컴퍼니'를 통해 최근 중형 SUV 렉스턴과 대형 MVP 스타빅을 출시, 새롭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차를 조립 판매하는 `욘타킷 기아 모터스'가 최근 선보인 K2700 모델은 규모가 큰 태국 1t 픽업 트럭 시장에서 구매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욘타킷 그룹은 올해 태국 시장의 기아차 판매량이 작년 대비 40% 증가한 5천8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차의 경우 누비라 모델이 시보레의 옵트라(Optra)라는 이름으로 판매돼왔는데 최근 스테이션 왜건형 옵트라를 새로 선보인데 이어 조만간 해치백형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관련 업계에서는 10년전만 해도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인식됐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태국 업체는 "한국차들이 유럽이나 미국,호주 등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있는 점에 비춰 더 이상 싸구려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국차의 태국시장 진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태국 내에 자체 생산 라인을 보유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동남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태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17.3% 증가한 62만5천345대에 달했는데 이 중 승용차가 33%, 상용차는 67%를 각각 차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태국 자동차 시장은 일본의 도요타(34%)가 1위,이스즈(24%)가 2위를 휩쓰는 등 일본 메이커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한국차의 점유율은 1%에 못미친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