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제 방탄차/사회부 최영규 기자(기자의 눈)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당선 이후 정부로부터 현직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받고 있다. 특히 신변안전과 관련된 경호상의 예우는 겉으로 드러난 김당선자의 위상변화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 단연 압권이다.김당선자는 당선 후 첫 휴일을 맞아 이희호 여사와 함께 벤츠600 방탄승용차를 타고 청와대 경호요원 30여명의 경호를 받으며 서울 서교동 성당에 들어서는 모습은 금석지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김당선자와 독일제 방탄승용차 사이에는 어딘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고있는 나라 살림 때문인가. 군 출신이 아닌 야당출신의 첫 대통령이기 때문일까. 전임대통령들보다는 뭔가 다른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라는 기대가 너무 지나친 때문일까. 국가원수의 신변보호는 절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승용차의 안전성이나 편리성 쾌적성은 필수적이다. 외제 승용차는 그 면에서 국산보다 한발 앞서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으로 튼튼하고 안전한 승용차를 만들자면 못 만들것도 없다. 이미 국산자동차의 품질이나 안전도가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와 있음은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미 대선기간중 김당선자도 국산 방탄차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었던 터다. 대통령직은 국민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자리이다. 대통령의 승용차부터 국산을 사용한다면 국민적인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국산전용차로 외빈을 모시면 국내자동차 업계의 기술수준을 선전하는 효과도 거둘수 있을 것이다. 어느모로 보아 대통령의 승용차가 외제여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IMF관리체제하에서 그 어느때보다 긴축과 절약을 해야 할 상황이다. 김당선자도 당선후 『성실하고 정직한 대통령으로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국민앞에 약속했다. 작은 부분이지만 전용차량만이라도 국산차로 바꾸는 솔선수범을 보이면 어떨까. 차제에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의전차량을 모두 국산차로 바꾸면 어떨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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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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