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털 1분기도 `허덕`

벤처캐피털의 1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벤처투자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벤처캐피털이 올들어서도 잇따라 감액손실 처리에 나서는가 하면 보유 벤처주식의 장내매각은 보류해 매출과 순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벤처투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온세통신이 법정관리를 밟게 됨에 따라 투자지분 100억원 가량을 감액손실로 처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흑자를 기록했지만 온세통신을 감액손실 처리할 경우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지난해 400억원의 감액손실처리로 2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ㆍ4분기에 130억원 가량을 14개 벤처기업에 투자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코아매직(12억원), 휴대폰 회사인 성일텔레콤(21억원), 플랜트를 만드는 대륭시엔에이(10억원)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3월 결산이 끝난 만큼 2ㆍ4분기에는 본격적으로 벤처투자에 나설 방침이며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어난 750억원을 벤처투자에 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술투자도 사정은 매한가지. 1ㆍ4분기 50억원 가량의 매출과 3억원 가량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억원 매출과 37억원 순익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안 좋았고 코스닥 등록요건이 강화되면서 보유주식에 대한 매도시기를 늦출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1ㆍ4분기에 지난해보다 10억원 가량 줄어든 6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신규업체에 투자하기 보다는 기존 투자업체를 중심으로 2, 3차 투자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투자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체계적인 자금지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기술투자는 1ㆍ4분기 18억원 정도의 매출과 5억원 가량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원 순익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벤처투자 금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3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3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엠파스가 올해 기업공개될 것으로 보여 대규모 평가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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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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