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스피해 석유 확보에 미래 달려"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 이장규ㆍ이석호 지음, 올림 펴냄


인도와 파키스탄이 손잡고, 미국은 인권을 짓밟는 독재국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쓴다. 왜 그럴까. 카스피해의 석유 때문이다. 매장량 2,700억 배럴. 탐사한 지역에만 중동의 3분의 1이 묻혀 있는 카스피해의 에너지 확보 여부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판단에서다. 당연히 경쟁이 치열하다. 전쟁을 방불케 한다. 카스피해 인근과 중동 10개국을 취재한 저자들이 쓴 책은 에너지 확보경쟁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러시아의 뒷마당이지만 깊숙이 들어온 미국, 파상적인 물량공세로 경쟁국들을 놀라게 하는 중국, 송유관 건설을 위해 파키스탄과 화해하려는 인도…. 한국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관심이 없는 편이다. 최근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잇따라 방문하는 등 발걸음을 시작했지만 ‘헝그리 정신’을 잃은 탓인지 기업의 진출은 미미하다. 교과서는 중앙아시아를 ‘면화재배 지역’ 정도로 소개하는 실정이다.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구가중인 카스피해 국가들이 단순히 오일달러로만 흥청거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동과 달리 구소련 시절부터 육성한 공업기반이 만만치 않다. 항공기를 생산하는 나라가 수두룩하다. 에너지뿐 아니라 시장으로서, 산업협력의 파트너로서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에 한국의 자리는 남아있을까. 저자들은 ‘있다’고 강조한다. 각계각층에 뿌리를 내린 우리 민족, ‘고려인’의 존재는 남들에게 없는 기반이다. 중앙아시아에 지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터키와의 제휴를 통한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 부제목으로 딸린 한 기업인의 말이 가슴에 닿는다. ‘카스피해는 흥분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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