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보강 필요한 은행들의 위기대응 능력

국내 은행들의 위기대응 능력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요구된다. 상당수 은행들이 '외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외환유동성 확보 능력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럽의 신용경색 우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대될 경우 국내 은행들이 심각한 외화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확보능력 향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국내 은행들의 위기대응 능력이 취약하다는 사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12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준하는 신용경색 상황을 가정해 외화차입 차환율, 유동화가 가능한 외화자산 규모 등 10여개 기준을 중심으로 '외환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상당수 은행들이 위기발생 때 3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수준의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테스트 결과는 리먼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므로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며 현재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이 넉넉한 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취서는 안 된다. 유럽의 주요 은행 한두 곳만 흔들려도 리먼 사태에 버금가는 금융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재차 확인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글로벌 위기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언제 금융위기가 닥칠지 모를 정도의 극한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강등되고 있다. 정부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해 연말까지 지도기준을 맞추도록 할 방침이다. 외화유동성 공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계 은행들이 갑자기 신용공여를 줄이거나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 등 최악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위기대응 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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