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9ㆍ나이키골프)가 ‘왕중왕전’ 출격으로 2008시즌을 시작한다. 최경주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리는 미국 PGA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서 새해 첫 티샷을 날린다. 지난 시즌 상금랭킹 5위(458만달러)에 오른 뒤 아시아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운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작년 우승자 32명만 출전하는 만큼 목표 달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되기 때문이다. 또 작년 세계랭킹 ‘톱10’을 이뤄낸 데 이어 5위 이내 진입을 향한 첫 단추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 2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불참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나온다. 때문에 최경주는 개막전과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 12월14일 열린 타깃월드챌린지에 ‘골프황제’ 우즈의 초대를 고사하기도 했다. 앞서 3주 이상 고국에서 바쁜 시간을 보낸 그는 참가만 해도 17만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시즌 준비를 택해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3차례 참가했던 이 대회와는 궁합도 맞다. 첫 출전이던 2003년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공동 19위에 그쳤지만 작년 첫날 공동 선두를 달리는 등 선전 끝에 공동 8위에 올랐다. 우즈와 미켈슨, 그리고 세계랭킹 7위 애덤 스콧(호주), 8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10걸 가운데 4명이 빠졌다는 점도 새해 첫 승전보에 기대를 부풀린다. 3위 짐 퓨릭(미국)과 10위 비제이 싱(피지)이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특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가 10위까지 뒷걸음질한 싱은 지난해 통산 30승을 채웠던 이 대회 타이틀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 대회에서 32라운드 가운데 27차례나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2001년 챔피언이자 플랜테이션코스 내에 집을 가지고 있는 퓨릭은 자신 이후 한번도 나오지 않은 미국인 우승자의 맥을 다시 잇겠다는 다짐이다. 타깃월드챌린지 3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뒤 곧장 하와이로 향한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도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 대회를 시작으로 2008시즌 대장정에 들어가는 PGA투어는 각각 4개씩인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플레이오프 등 모두 47개 대회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