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당의 70년 시력(詩歷)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전집이 출간됐다.
은행나무 출판사는 ‘자화상’, ‘귀촉도’ 등의 시를 남긴 한국의 대표 시인 미당 서정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당 서정주 전집(시편)’을 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출간된 시전집(전 5권)에는 첫 시집 ‘화사집’부터 마지막 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까지 15권의 시집과 ‘서정주문학전집’ 제 1권의 신작시 55편 등 총 950편의 시가 수록됐다.
미당 연구자와 제자로 이뤄진 간행위원회는 각 시집의 초판을 저본(문서의 초벌 원고)로 삼되, 시인의 개작을 반영하고 시작 노트, 최초 발표지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해 시인의 의도를 최대한 살렸다.
아울러 독자를 위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를 위해 시집과 전집에서 누락된 시들을 찾아서 싣고, 한자를 한글로 바꾸고, 띄어쓰기를 현대식으로 고쳤다.
다만, 서정주 시인이 시집에 수록하지 않았던 시, 발표하지 않았던 시는 이번 전집에 싣지 않았다.
간행위원으로 참여한 윤재웅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는 “미당 선생이 당신의 이름 걸고 시집에 수록된 시 중심으로 엮었다”며 “180편의 미 수록시, 120편의 미 발표시는 추후 단행본 형태로 출간하는 걸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나무는 시전집뿐 아니라, 자서전, 산문, 시론, 방랑기, 옛이야기 등 생전에 출간된 저서를 망라한 미당 서정주 전집을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