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수급 등 큰 변화 없어 정체상태 유지

지난 5월 한달간 금리는 하락추세를 보였지만 중순 이후부터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월 중순 이후 지난 주말까지 지표금리는 4.7~4.8%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정체 또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현재 채권시장에 금리를 큰 폭으로 움직이게 하거나 새로운 추세를 만들만한 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시장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변수로는 우선 경제전망을 들 수 있다.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성장이 약화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이같은 컨센서스를 뒤집을 만한 내용이 발표되거나, 아니면 반대로 현재의 경기둔화 전망을 훨씬 더 강화시킬 만한 새로운 물증이 나타나야만 경기변수가 지표금리의 신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표 발표일정이나 현재까지의 추세를 고려해 볼 때 단기적으로 경기변수가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채권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변수로 꼽히는 통화정책의 경우, 지난 2월 인상 후 3개월째 동결중인 콜금리 수준을 이번 달에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안정돼 있으며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다소 부진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효과를 좀 더 검증해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은 이달 말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미리 액션을 취하기 어렵다는 점도 콜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두도록 만들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에 반하는 주장을 내세울 만한 뚜렷한 근거가 많지 않다. 채권시장의 수급은 중립 또는 다소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채권형 상품에서의 자금유출은 둔화됐지만 그렇다고 새롭게 자금이 유입될 조짐도 없다. 은행채 등 일부 금융채권을 제외하면 채권공급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 그 변화가 느리고 완만하게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할 때 채권수급은 당분간 현 상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밖에 환율이나 주가, 해외금리 등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경제상황이 변하지 않는 이상 이들 역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일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채권시장의 주변 환경은 향후에도 정체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돌발적인 결정이나 예상치 못한 정책코멘트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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