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부리스­할금사/금융채 편법발행

◎표면금리 5% 「저쿠퐁채」 기관에 대량 매각자금사정이 어려운 일부 후발리스사와 할부금융사들이 금융채를 편법으로 대량 발행,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일부 후발리스사와 할부금융사들이 금융채를 발행하면서 표면금리와 유통금리의 차이가 2%포인트를 넘지 못하도록 한 재정경제원 지도사항을 어기면서 표면금리 5%의 「저쿠퐁채」를 발행하고 있다. 표면금리를 5%로 발행할 경우 현재 이들 금융채 유통금리 12.7%보다 7.7%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금융채(1년물, 3개월 이표채) 유통금리가 12.5%인 상태에서 표면금리가 유통금리에 근접한 수준인 12%로 발행되는 금융채는 액면금액 1만원당 9천9백53원에 팔리지만 표면금리 5%로 발행할 경우 이보다 낮은 1만원당 9천3백원에 판매된다. 유통금리가 일정한 상황에서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매입할 경우 높은 표면금리의 채권을 사는 것보다 나중에 받을 이자가 적기 때문에 매입 당시 싸게 판매됨으로써 낮은 표면이자를 보전하는 것이다. 기관투자가의 입장에서도 저쿠퐁채권을 매입할 경우 이자소득세 감면효과로 인해 높은 만기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 이같은 저쿠퐁 금융채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개인에게 매각하기 위해 종금사들이 주로 매입하고 일부 증권사들도 법인세 절감을 목적으로 이들 금융채를 상품으로 편입하고 있다. 후발리스사와 할부금융사들은 최근 연이은 대기업 부실화로 이들 기관들의 신인도가 떨어지면서 금융채를 발행해도 소화가 되지 않자 재경원 지도사항을 어겨가면서 이처럼 금융채를 편법적으로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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