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기금, 최대 매수세력 되나

올 누적 순매수 6조 돌파…외국인과 매수 격차 2조원대로 크게 축소


연기금의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가 6조원대를 돌파, 외국인의 순매수규모를 추격하고 있다. 하반기 중 순매수 추세를 꾸준히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39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순매수추세를 이어갔다. 이달들어서만 순매수금액이 1조120억원에 달해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조원대 이상의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연기금은 증시 상황과 상관없이 전략적인 매수를 지속해 올 들어 누적 순매수금액(유가증권+코스닥)도 6조7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미국 경기의 둔화 우려에 따른 더블딥(이중침체)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매수세가 크게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910억원의 순매도로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6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올초 이후 누적 순매수규모가 8조4,000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에따라 연기금과의 연간 누적 순매수 격차는 2조4,000억원으로 빠르게 좁혀졌다. 외국인은 지난 4월말만해도 연간 누적순매수 금액이 11조원까지 급증, 연기금과 10조원가량의 차이를 벌렸으나 4개월만에 그격차가 2조원대로 크게 줄어든 셈이다.

관련기사



더구나 연기금은 오는 2014년까지 국내 주식비중을 20%까지 늘리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매수세가 기대되고 있다. 연기금의 경우 올해 일별 평균 순매수 금액이 500억~700억원에 달해 ‘소리 없이 강한’ 매수 기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중에 연기금의 순매수규모가 외국인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한편 연기금의 경우 외국인과 달리 특정 업종을 편식하기 보다는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비교적 업종별로 고르게 매수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업종별 순매수 현황을 보면 시가총액 비중보다 많이 산 업종으로는 화학과 운수장비, 유통업종 등으로 나타났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에도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양측의 매매패턴이 지속될 경우 연말에는 연기금의 순매수금액이 외국인을 제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