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점] 전문가 장세진단

◇글로벌 경제 지표 호전=세계 증시가 미국의 3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봄 가뭄에 단비를 맞은 것처럼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 했다. 상승 국면에 접어든 세계 경제 흐름에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미국 고용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증시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미국 고용 시장 회복으로 나타난 글로벌 경제 상승 신호가 금리인상ㆍ원자재가 급등ㆍ환율 급락 등 국내 경제와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부담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30만을 넘었던 미국 고용지표가 내달에도 15만명 이상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제 상승세가본격화되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긍정적이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세계 경제 회복 전망이 밝아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니얼 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이사는 “8~9월까지는 미국 금리가 인상될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본다”며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풍부한 글로벌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 될 조짐 속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는 하지만, 아직 발등에 떨어진 불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달 25~31일 한국 관련 펀드 전체로 7억3,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다시 순유 입됐다. 이는 최근 4주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전고점 돌파 큰 어려움 없을 듯= 주가 지수의 모습으로 증시를 전망하는 증권사 차티스트들도 향후 증시 향배에 낙관적인 모습이다. 이윤학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지난 주말 이후 국내ㆍ외 증시가급반등 하면서 증시가 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진단했다. 1,900선까지 추락했던 미국 나스닥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000을 수직 돌파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상승 기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도 전고점(910.67포인트) 돌파는 물론 930선 돌파 초읽기에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국내외 기업 실적 발표로 증시가 강한 탄 력을 보일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증시 반등의 주도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 기술주를 지목하고 있다. 이 차장은 “시가총액 크고 어닝 모멘텀 있는 종목 비중을 늘리고, 주변주 종목은 무시하라”며 “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삼성SDI 등 신고가 돌파에 성 공한 종목에 관심을 두라”고 주문했다. 이들 대표주들은 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다 하더라도 실적 재료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오히려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코스닥 시장이 지수 420포인트를 기점으로 사실상 바닥탈출에 성공한 점을 감안, 코스닥 대형주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중소형 종목이나 업종 이등주가 반말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 실적 발표 시즌에 오히려 선 취매에 나설 것으로 주문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씨티글로벌마켓증권ㆍ골드만삭스 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증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올해 고점 시기를 3ㆍ4분기에서 2ㆍ3분기로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조정을 단기간에 마무리하고 강한 반등을 보인 점에서 오히려 과열권에 진입한 것 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 증시의 상승 탄력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일(4월16일)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상승 동력을 소진한 증시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이 이어지면 하향세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들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고공권에 위치해있어 이후 하락세를 그릴 공산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중국 시장 변화 ▦환율 하락 지속 여부도 증시에 복병을 작용할가능성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유 이사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 수준의 경제 성장세로 거품을 우려하 며 성장에 제동을 걸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상승 탄력에이상이 생길 국내 증시도 동요가 일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내수 경기가 회복될 경우 원ㆍ달러 환율도 마지노선이라는 1,100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홍병문기자hbm@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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