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 상반기중 신탁부문 영업에서 전반적인 수탁고(신탁예금액)감소와 보수(수수료)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을 제외한 7개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신탁부문 업무이익은 총 3,66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4,448억원에 비해 17.6%(783억원)나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작년 상반기 1,711억원의 이익에서 올해는 1,269억원으로 줄었고 신한은행도 651억원에서 381억원으로 41%나 감소했다. 또 작년 상반기에 705억원의 이익을 냈던 우리은행도 올해는 596억원 밖에 올리지 못했으며, 한미은행도 22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20억원에 비해 28%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조흥은행은 신탁 업무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382억원에서 올해는 486억원으로 늘었고, 하나은행도 609억원(옛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합계)에서 64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두 은행 역시 개발신탁부문에서의 특별이익(조흥)과 자회사인 하나증권 본사건물 매각과 관련한 부동산처분신탁 이익(하나) 등 특수요인에 힘입은 것으로 전반적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편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 신탁부문 영업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현저하게 악화됐다는 이유를 들어 업무이익 공개를 거부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및 카드채 문제 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금전신탁 수탁규모가 크게 줄어든데다 만기가 짧은 단기신탁 상품의 비중을 높이면서 신탁보수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수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의 금전신탁 수탁규모는 지난해 말 73조7,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에는 64조2,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상반기 신탁부문 이익 현황
(단위: 억원)
▲은행명 2002년 상반기 203년 상반기
▲조흥 382 486
▲우리 705 596
▲국민 1,711 1,269
▲외환 미공개 미공개
▲신한 651 381
▲한미 320 229
▲하나 609 646
▲제일 70 58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