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광주 북구의 말바우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8일부터 대형유통업체에서나 볼 수 있는 배송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광주지역 재래시장에서 배송센터가 운영된 것은 말바우시장이 처음이다.
올해 초 광주시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지원받은 예산으로 설립한 말바우시장 내 '바우골 배송센터'는 상인이 주문하거나 손님이 구매한 물건을 집이나 식당 등으로 배달해주고 있다.
광주전역으로 배달하고 있으며, 비용은 10㎏이하의 가벼운 물건은 3,000원, 20~25㎏의 무게가 나가는 물건은 5,000원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과의 경쟁에 맞서기 위한 말바우시장의 변신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골목 사이사이 숨어있는 상점까지 모든 가게의 판매물품과 위치, 연락처를 안내한 '말바우시장 쇼핑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 가이드북은 광주지역 곳곳에 1만부가 뿌려지면서 매출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고객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특가판매 행사'를 한 달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다.
말바우시장은 조만간 시장 홈페이지도 구축해 온라인 주문 대행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전체 511곳인 각 상점에 대한 정보를 모두 올려,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인터넷으로 구매 희망물품을 정해 배송센터로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에 배달시켜주겠다는 것이다.
정종록(49) 말바우시장 상인회장은 "재래시장 서비스 질을 높여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고객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