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PF공포, CP이어 회사채시장 덮치다

대기업 계열사 물량 외<br>BBB급 발행 거의 중단<br>투자자 외면 시장 급랭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의 여파로 기업어음(CP)에 이어 회사채시장까지 꽁꽁 얼어붙고 있다. LIG건설과 삼부토건ㆍ동양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투자자들이 신용등급 BBB급 이하 회사채를 기피하면서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건설업체의 회사채 발행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BBB급 무보증 회사채 발행액은 3,3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대기업에 속하는 아시아나항공이 2,000억원을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1,3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지난 1월 BBB급 발행액(6,8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이달 발행된 물량은 삼부토건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미 확정된 것임을 감안하면 현재 BBB급 회사채 발행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BBB급 회사채가 설령 발행된다고 해도 채권을 인수할 금융회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발행에 나서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신용등급 BBB-인 동양시멘트는 12일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옵션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면서도 이를 인수할 증권사를 찾지 못했다. 투자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회사채 발행이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유통시장에서도 BBB급 회사채의 소외가 심화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BBB 이하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보유물량 처분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 계열사 물량을 제외하고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BBB급 회사채시장이 급랭한 것은 최근 건설사들의 잇단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그렇지 않아도 위축돼 있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증권사의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BBB급 이하 회사채의 경우 기관보다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최근 진흥기업-LIG건설-삼부토건-동양건설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PF사태로 이들의 투자심리가 최악인 상황"이라며 "지금은 PF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면 아예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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