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 도입 "첫 단추 끼웠죠"

알 하킴 방한 성사시킨 우리당 한병도 의원


"아따 5박6일 동안 느끼한 음식만 먹었더니 죽겄구만 잉~." 이라크 최고 실력자 중 한명인 아마르 알 하킴 이슬람연구재단 대표의 한국 방문을 성사시킨 한병도(41ㆍ사진) 열린우리당 의원이 요즘 생활에 대해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털어놓는다. 알 하킴 대표를 방한 기간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다 보니 이슬람 음식만 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푸념이다. 하지만 이 말에는 고 김선일씨 사건 이후 한국과 이라크의 벌어졌던 간극을 조금이나마 메웠다는 자부심도 배어 있다. 사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이라크의 실력자가 동아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의원이 이라크의 실력자인 알 하킴 대표를 국내로 불러들일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에너지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덕이었다. 한 의원은 한달 전 자신이 후원하던 한국인 이라크 자원봉사단이 귀국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자원봉사단 행렬에 이라크 최고의 실력자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이라크 혁명최고위원회(SCIRI) 의장의 비서가 끼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한 의원은 SCIRI 비서와 일정을 함께했고 귀국하는 그에게 "이라크 최고의 실력자의 방한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성에 감복한 비서가 곧바로 알 하킴 의장의 맏아들인 알 하킴 대표의 방한을 이끌어냈다. 한 의원의 이 같은 노력은 에너지에 대한 개인적 관심 때문이다. 현재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로 자리를 옮겼지만 17대 상반기에 산업자원위원회에 몸 담으면서 에너지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알았다. 그는 당시 "좀더 안정적이고 저렴한 도입선을 마련할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결론은 이라크였다. 이번 알 하킴 대표의 방한으로 꿈을 이룰 첫 단추는 꿴 셈이다. 이라크는 세계 2위의 산유국일 뿐만 아니라 전후 복구 과정에서 도로ㆍ항만ㆍ전력ㆍIT 등 확충해야 할 기반시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 의원은 "지난 며칠 동안 대기업들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았다"며 "우리 기업들이 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 의원은 다음 단계로 알 하킴 대표의 아버지로 이라크 최고 실력자인 알 하킴 SCIRI 의장의 국빈방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뛰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국빈 초청 계획과 아버지의 한국방문이 가능하도록 협조하겠다는 아들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는 '초선의 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꿈'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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