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삼성의 준비작업은 이건희 회장의 화두로부터 시작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갖가지 화두를 던지면서 삼성이 미래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 남기 위해 수행해야 할 과제를 제시, 재계의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준비경영= 이 회장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보면 `등에서 식은 땀이 날 정도`라며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첫번째 화두는 지난해 4월19일 열린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나왔다. 이 회장은 당시 "지금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말고 5~10년 뒤 무엇을 할 것인지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6월5일 사장단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재전략 워크숍에서는 인재경영을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21세기는 탁월한 한명의 천재가 천명, 만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 지적 창조력의 시대"라는 특유의 `인재론`을 다시 설파한 것이다.
`준비경영`은 9월에 절정을 이뤘다. 그는 9월18일 한남동 승지원 자택에서 가진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준비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기회가 와도 소용없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자들이 미래에 대해 부단히 관심을 갖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삼성의 경영 키워드는 `준비경영을 통한 월드 베스트 가속화`로 나타났다.
◇정도경영= 이 회장은 금융 계열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지난해 5월24일 열린 금융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금융업의 본질은 국민들이 경제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란 점을 인식해 정도경영에 힘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의 중심 축을 고객만족에 두고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인 만족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