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체들이 올해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무려 7개사가 세계 톱 10에 올랐다.
22일 조선ㆍ해운 시황 전문분석 기관인 영국의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각국 조선소 수주잔량은 현대중공업이 1,073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762만CGT)과 대우조선해양(745만CGT)도 각각 2ㆍ3위를 기록했고 현대미포조선(379만CGT)과 현대삼호중공업(338만CGT)이 그 뒤를 이으며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한국업체가 독식했다.
또 한진중공업(220만CGT)과 STX(216만CGT)는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는 조선공업협회 9개 회원사중 7개사가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톱 10에 등극한 셈이다.
올해 전 세계 총 수주잔량이 1억418만CGT인 점을 감안할 경우 국내 7개사의 수주 비중은 30%를 넘는다. 또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의 시장 점유율은 38.3%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일본(24.6%)과 유럽(16.7%)ㆍ중국(15.2%)가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은 대형 선박 뿐 아니라 중형 선박 건조 부문까지 독식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대형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 LNG선 등을 만들며 대형 선박의 메카로 자리매김했고 현대미포조선과 STX 마저 세계 톱10에 들면서 중형 선박 시장까지 석권하게 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중형선을 특화한 업체로 특히 탱커의 경우 ‘미포 탱커’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신뢰를 얻고 있으며, STX 또한 중형선 시장을 주도하는 조선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