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연장으로 오전 시간대 교양물 편성 시간은 늘어났지만 주시청 시간대와 심야시간대의 오락화 경향은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TV모니터팀은 방송시간이 1시간30분 연장된 지난 1995년과 2시간 연장된 96년 및 2003년 1월의 지상파 4개 채널의 편성시간을 비교ㆍ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시간 연장 직전인 95년 8월과 연장 이후인 2003년 1월의 주시청시간대(평일 오후7시∼11시, 주말 오후6시∼11시)를 비교한 결과 오락프로그램 편성비중이 채널별로 모두 증가했다.
심야 시청시간대(밤 11시 이후)의 오락화 경향도 심각했다. KBS2의 경우 심야 시청시간대의 오락편성 비율이 95년 8월의 61.8%에서 2003년1월에 81.9%로 늘어났고 MBC(32.3%에서 54.5%로 증가), SBS(71.0%에서 76.1%로 증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은 오전 시청시간대에서는 방송시간 연장에 따라 교양프로그램의 편성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재방송 비율 역시 KBS2의 경우 11.2%에서 15.1%로, MBC와 SBS에서는 각각 1.6%와 1.9%에서 5.4%와 8.9%로 치솟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