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本家 다시 활기 찾는다

상선·상사 올 흑자전환이어 계열사도 위기 탈출현대 본가(本家)가 그동안의 경영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28일 현대에 따르면 주력사인 현대상선ㆍ상사 등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반전한 데 이어 그룹 위기의 진앙지였던 현대아산도 최근 금강산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적자 폭을 상당 부분 줄이고 있다. 도미노식 경영위기에 몰렸던 현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현대의 이 같은 변화는 정몽헌(사진) 회장이 '그룹살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이른바 '왕자의 난' 이후 2년만에 지난 3월 현대상선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대외활동을 공식재개,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상선의 자동차 운반선 매각 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금강산 카지노 사업에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등 아산의 경영 정상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강명구 전 현대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을 엘리베이터와 상사 등기임원으로, 박원진 사장을 상사 대표로, 장철순 사장을 상선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대폭 교체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510억원이었던 당기 순손실을 올해는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4월 정부의 관광경비 보조 조치 시행으로 금강산 관광객이 지난 1월 1,400여명에서 5월에는 6,648명에 달하며 6월에도 예약 대기자만 3만명이나 밀려있다"며 "관광객이 1만명을 돌파하면 대략 손익분기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도 지난해 3,19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ㆍ4분기에 307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옥ㆍ터미널 매각에 이어 자동차운송사업 매각에 성공할 경우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최근 건설경기 회복으로 올 수주 목표인 3,530억원ㆍ순익 105억원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대상사도 지난 3월 박원진 사장이 부임하면서 올 1ㆍ4분기에 매출 5조1,166억원ㆍ당기순익 34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2년 연속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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