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로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7달러를 돌파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치솟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3일 기록한 배럴당 145.85달러였다. 영국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47.25달러까지 치솟아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나이지리아 반정부군의 유전 공격 위협 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FACTS 글로벌에너지의 제프 브라운 본부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약세ㆍ허리케인 등 악재가 겹칠 경우 당분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국제유가 급등 및 모기지업체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우려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전일보다 172.28포인트(1.53%) 급락한 1만1,056.74포인트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