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변화하는 공기업] 파워콤

[변화하는 공기업] 파워콤 파워콤 매각작업은 적극적인 매수희망자들이 줄어든 가운데 매각대상범위에 대한 정부부처간의 견해차로 상당 기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부 포철 회장은 지난 1일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큰 부담이 된다"며 경쟁입찰에 대한 불참 입장을 밝혔다. 자금력이나 통신업 참여에 대한 의지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포철은 가장 유력한 입찰 참여업체로 평가되어 왔다. 따라서 포철이 파워콤 입찰에서 발을 뺀 상황에서 유력한 매수대상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 부처가 매각대상범위를 놓고 견해차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기획예산처나 산업자원부는 매각대상범위에 제한을 두지 말고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정보통신부는 기간통신사업자에게 파워콤 지분을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철이 입찰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현재로서는 SK, LG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SK가 조심스럽게 입찰 희망의사를 밝히는 반면 LG는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입장 차이는 자금사정에서 비롯된다. LG의 경우 LG전자가 중심이 되어 파워콤 입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LG전자는 LG정보통신과의 합병 후 부채비율이 290%까지 늘어나 조금이라도 부채를 줄여야 하는 절박한 사정에 빠져 있다. 따라서 LG는 파워콤 인수를 위한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SK는 현재 연간 2,500억원의 회선임대료를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파워콤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SK도 막대한 규모의 인수자금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IMT- 2000 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하는 입장에서 파워콤 인수를 위해 추가로 1조원상당의 자금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SK는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나 선뜻 파트너로 같이 참여할 업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문재기자 입력시간 2000/11/23 19: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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