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금 회수 어렵자 유상증자-외자유치 잇따라벤처캐피털이 유상증자와 외자유치를 통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기업의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신규 등록이 힘들어지면서 창투사, 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이 차입금 상환과 기업공개, 투자재원 마련 등을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을 서두르고 있다.
기보캐피탈은 현재 재경부로부터 300억원의 증자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 기술신보는 자회사 정리 방침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회사를 코스닥시장에 등록시켜 지분을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보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기업을 공개하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시장상황이 불투명하고 시기와 금액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보캐피털은 현재 자본금이 538억원에 300억원 가량이 보태지면 추가 재원을 바탕으로 신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달 홍콩에서 산은아주금융유한공사를 주간사로 자체 신용만으로 3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Floating Rate Notes)을 발행, 4,000만달러를 차입했다.
회사측은 "이번 외자유치중 일부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국내 기업에 대한 리스영업에 사용할 계획"이며 "앞으로 설비투자 부분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한기술투자는 세화기술투자와 합병해 자본금을 늘리고 창투사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 등 대형 벤처캐피털에 맞서기 위해 몸집을 키우는 한편 보다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업구조정전문회사(CRC)를 겸하는 창투사의 자본금이 10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CRC 업무 유지와 신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창투사들도 대주주와 증자 및 자금유치 문제를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특히 창투사들이 벤처 신규투자보다는 기업구조조정 투자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CRC진출을 위한 증자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