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할 당시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29일 3.1운동 85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가 거사 1년 전인 1918년 3월 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확보, 학계와 생존 동창생의 확인을 거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열사의 이화학당 동창생인 문필원(작고) 여사의 아들이자 2004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문양목 선생의 외손자인 이필응(73ㆍ 경기도 수원)옹이 작년 12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 국가보훈처에 사진 속 인물과 촬영 연대 등을 문의함으로써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보훈처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이정은 수석연구원을 비롯한 학계 전문가와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동창생인 보각스님(경기도 하남시 통일정사) 등에게 조사를 의뢰한 결과 사진 속 맨 뒷줄 오른쪽 첫번째 인물이 유관순 열사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1893년 선교사로 내한해 이화학당 교사로 활동하다 1907년 제4대 학당장에 취임해 여성의 고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1910년 이화학당에 대학과를 창설한 미국인 룰루 프라이여사(1868∼1921)의 모습도 나온다. 그 동안 공개된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시절 사진에는 프라이 학당장의 모습은 빠져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맨 앞줄에 프라이 학당장을 중심으로 좌우에 여학생 3명씩 6명이, 둘째줄과 셋째줄에는 각각 6명, 5명씩 모두 18명의 제자와 학생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국가보훈처의 이현주 공훈심사 연구관은 “사진 속 인물들의 복장과 프라이 학당장의 출현, 사진 배경 등으로 미뤄 유관순 열사가 1918년 3월 말 보통과를 졸업할당시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