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차익매수 2兆 넘게 유입

6월 16일후…하락장서 버팀목 불구 반등장선 발목 우려


하락장에서 지수 방어역할을 한 프로그램 매수가 다시 증시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서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2,540억원이 유입돼 매수차익잔액이 연중 최고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까지 누적된 매수차익잔액은 7조420억원이다. 매수차익잔액은 지난달 선물ㆍ옵션 동기만기일 이후 16일 5조5,100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중순 이후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2조원 넘게 유입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현물 지수가 급락하면서 선물 지수와 격차(베이시스)가 커지자 상대적으로 비싼 선물을 매도하고 싼 현물을 매수하는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6월16일 이후 차익 프로그램 매수는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2,000억~3,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이날까지 총 2조18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 줄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서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그나마 최악의 상황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하락장의 차익 프로그램 매수는 지수 반등 시 매도 물량으로 쏟아져나올 수 있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물 지수 하락→베이시스 확대→차익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의 순환은 ‘현물 지수 반등 혹은 선물 지수 하락→베이시스 축소→차익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의 상당 물량이 베이시스 2포인트 언저리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베이시스가 1.7~1.8포인트로만 떨어져도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글라스 안 UBS 전무도 “향후 극도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개인이나 국내 기관투자가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선뜻 받아 줄 가능성이 낮아 증시 반등의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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