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리콤] 퇴출직원 다시채용 `화제'

「구사우 가운데 다시 함께 뛰기를 원하는 인재를 찾습니다. 적극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최근 오리콤의 사내 통신망에 「구사우 추천의뢰」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랐다. 이 글이 공개되자마자 모든 직원들은 인사를 담당하는 인재환경팀에 전화를 걸어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해 현재 10여명의 전직 오리콤 직원이 다시 입사해 근무하고 있으며 계속 충원중이다. 오리콤은 사실 광고업계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리콤은 지난 95년 5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었다. 광고대행은 물론 영상사업, 음반사업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면서 광고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모두 없앴다. 이 과정에서 떼어낸 인원이 200명이 넘는다. 지난 97년 하반기부터는 광고조직의 인력도 정리했다. 광고시장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많은 직원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나가야 했고 회사 내에는 누구라도 잘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지난 2월 새로 취임한 전희천 사장은 공격 경영을 외쳤고 이후 200억원 물량의 한솔PCS를 비롯 신규 광고주를 많이 영입했다. 당연히 인력 보강이 필요했다. 요즘은 입맛에 맞는 고급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스카웃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오리콤이 선택한 충원 방법은 구사우를 쓰는 것이었다. 그동안의 구조조정 속에서도 다행히 살아남은 사람은 모두 184명. 이 가운데 돌아온 10명은 전체의 5%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주는 파급효과는 그 이상이라는 것이 이 회사 직원들의 생각이다. 팀워크가 생명인 광고회사에서 서로간에 정이 없이 경쟁만 있는 상황에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무리다. 이번 충원을 통해 오리콤 직원들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다. 최근 경기도 양주로 전 직원이 단합대회를 갔을 때 한 중역은 『지난해 직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죄송합니다』라며 공식 사과를 했다. 직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마음으로 화해를 할 수 있었다. 이번 구사우 충원으로 오리콤은 한결 개운한 환경에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시 입사한 한 직원은 『한때 회사가 원망스럽고 서운했지만 잊지 않고 불러준 동료들이 고맙다』며 『신입사원의 기분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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