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기계등 25개社 참가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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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아우토반(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을 달리고 있다.
독일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면서 자동차와 철강, 화학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세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밖에 철학과 예술 분야의 깊은 전통을 바탕으로 문화와 학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독일의 첨단 제품과 문화 활동을 오는 15~17일 3일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독일 기업 소개전 2001'에서 만날 수 있다.
◇주요 산업분야
자동차 산업은 독일 경제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성장 엔진이다. 독일의 일자리 중 1/7이 자동차 산업과 관련되어 있고 자동차의 제조, 판매 및 이용에 따른 총생산은 독일 국민총생산의 1/5에 달할 정도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은 생산 차종의 60% 이상을 수출하고 있으며 BMW, 다임러벤츠, 포르쉐, 플크스바겐의 자동차들은 전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안전성과 날로 까다로워지는 환경 요구를 충족시킬 차량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시장에서도 독일차들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화학 산업은 독일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로 바스프, 데구사, 바이엘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과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있다.
바스프의 경우는 공장이 하나의 도시 규모에 달할 정도로 크며, 길이가 8㎞에 이른다. 특히 지난 94년 독일 정부가 환경보호를 국가적 목표로 추진하면서 독일의 화학 업체들은 유해물질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기술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왔다.
기계 산업과 전자 산업은 독일 경제를 이루는 중추적인 산업 분야다. 지멘스 같은 전자 기업은 연구소에 박사급 연구원 5만명을 두고 있을 정도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각 다른 산업분야의 기업이라도 독일 기업들의 제품은 공통적으로 내구성이 강하고 다른 나라의 제품들의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대사관의 안상록 경제담당관은 "고지식할 정도로 원리 원칙에 충실한 독일 기업들의 특성이 오래가고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요소"라며 "독일인들은 제품의 외형보다는 내구성을 제1 과제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교육과 연구
독일은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냈다.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있는 독일의 학위 과정, 산학간의 긴밀한 연구협력 체제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230개의 대학과 129개의 학생회가 가입되어 있는 독일 학술교류처(DAAD)는 외국 및 독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독일의 교수 인력이 외국 대학에 체류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DAAD는 이번 소개전에 참여, 독일 유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ㆍ독 교역규모
독일과의 경제교류 규모는 유럽연합(EU)국가 중 가장 크다. 전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6번째에 위치하고 있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지난 99년 80억 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는 97억 8,000만 달러로 최근 2년간 크게 늘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전에 비해 22%가 줄은 상태. 오는 2003년에는 IMF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이 독일에 수출한 액수는 51억 5,000만 달러로 99년 41억 8,000만 달러에 비해 23.2%가 증가했다.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전기 기계ㆍ장비류로 19억 3,000만 달러. 반면 한국은 지난해 독일서 46억 2,000만 달러어치를 수입, 5억 3,000만 달러 무역흑자를 이뤘다.
◇IMF이후 투자 규모 세배 증가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에서도 독일과 한국의 관계는 두드러진다. 지난 64년 250만 달러에 불과했던 독일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총액은 지난해는 44억 6,300만 달러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IMF이후 현재까지 독일은 이전 투자총액의 세배를 투자하며 양국간 경제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은 한국에 16억 달러를 직접투자하며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의 10%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29억 1,000만 달러), 일본(24억 5,000만 달러), 네덜란드(17억 7,000만 달러)에 이어 4번째 규모로 가장 중요한 투자국가중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는 99년 9억 6,000만 달러(전체 외국인 투자규모의 6.1%)에 비해 두배 가까이 투자규모가 늘었다.
반면 한국의 독일에 대한 투자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상태. 한국은 지난해 2,8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 99년 2,950만 달러보다 오히려 150만 달러가 줄었다.
한독상공회의소의 귄터 슈스터 회장은 "독일은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머지않아 유럽연합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가간의 투자가 양방향에서 균형을 갖춰야 성과가 높아지는 만큼 한국의 독일에 대한 투자가 증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병문기자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