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주 침체 벗어날까(초점)

◎“소유제한 철폐” 한은 건의서 힘입어 강세/“정부 최종확정 때까진 큰폭 상승 힘들듯”한보사태의 충격으로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은행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11일 주식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금융개혁위원회에 보고한 「금융개혁과제와 추진방향」의 내용이 전해지면서 은행주들이 오랜만에 강세를 나타냈다. 한은 보고서의 골자는 「일반은행의 소유제한을 철폐하고 5대그룹에 대해서도 비상임이사회 참여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비상임이사회 참여를 통해 5대재벌이 은행의 경영에 간접적으로 간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궁극적으로는 재벌의 은행소유를 허용해야한다는 내용이다. 이로인해 재벌들의 은행지분 확보경쟁으로 은행주가 기업인수합병(M&A:Mergers & Acquisitions)관련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또 한보부도의 파문으로 은행주의 낙폭이 과도하게 이루어진데다 정부의 설자금방출에 따른 「제한적인 금융장세」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한 만큼 이를 재료로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한은의 보고서는 어디까지나 한은의 「희망사항」일 수 있으며 최종적인 결정은 금개위나 재정경제원에서 쥐고 있어 앞으로의 논의과정이나 여론의 향방에 따라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소유 및 지배허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한은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는 은행주에 큰 호재가 될 것이며 최종결정이 내려지기 이전에도 대기업들의 선취매로 은행주의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금개위나 재경원의 최종적인 결정은 오는 9월이후에나 내려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주가 단기에 큰폭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장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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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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