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 대한 외교 정책에 반감을 나타내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국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연구소가 최근 전국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48%였다.
지난 5월 초 공개한 같은 조사에서 지지 48%, 반대 45%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내려가는 동시에 거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율 하락은 상당 부분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시리아 반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 악화 등 외교 문제를 다루는 데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는 평가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 수행 지지율은 지지 40%, 반대 52%로 이 대학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응답자의 61%는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대답했으며 59%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에 대한 백악관의 군사 지원 움직임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아프가니스탄 문제에서도 63%가 탈레반과 협상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내 문제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곤궁한 처지다.
그의 이민 개혁 정책에는 41%만 지지 의사를 표현했고 경제 등 나머지 이슈에서도 엇비슷한 지지율이 나왔다.
피터 브라운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 부소장은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반대 의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통상 경제를 낙관하면 대통령 지지율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 정책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직성이나 리더십 등 개인적인 면모에서는 대다수가 오바마 대통령을 선호하고 있고 경제 문제를 풀 적임자도 공화당(38%)보다는 오바마 대통령(44%)이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