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울산 정자대게 드시러 오이소" 제철 맞아 살로 꽉 차고… 맛 영덕대게 못지않고…"4인 가족 아무리 많이 먹어도 10만원 안넘어요"1kg에 2만~4만원선으로 저렴부산·경남지역 소비자들에 인기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봄 도다리와 가을 전어, 그리고 겨울 대게 아입니꺼" 음력 정월 초하루를 보름가량 앞둔 지난 주말. 대게잡이로 유명한 울산 강동 정자해변을 기자가 찾았던 이날도 어김없이 대게잡이 배들이 쉴새 없이 포구를 누비고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수협 강동지점 송윤근 과장은 '대게가 왜 음력 정월에 가장 살이 차고 맛이 있는 거죠'라는 기자의 질문에 "봄에는 도다리가 맛있고 가을에는 전어가 제철이듯이 구정 설을 전후한 이 때쯤에는 대게 맛이 가장 좋다"고 대답했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대게의 살이 이 즈음에 꽉 차오르는 만큼 당연히 맛이 좋다라는 설명이었다. 한 겨울철 별미인 울산 정자대게가 제철을 맞았다. 요즘 울산 북구 정자항에는 대게잡이 배들과 상인들, 그리고 대게 맛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게는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 대게는 양력 1월부터 3월초 사이가 가장 맛있는 시기다. 살이 꽉 찰 뿐만 아니라 향기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울산 정자항은 본래 활어(活漁) 횟집들로 유명했던 포구다. 하지만 정자항 앞바다에서 대게가 잡히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부터는 대게로 더욱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맘때면 이 일대 횟집 수조에는 다른 횟감대신 대게들로 가득 채워진다. 울산 북구청 수산담당 손성익 계장은 "정자대게가 영덕대게나 울진대게보다는 명성면에서 뒤 처지지만 이들 보다 가격이 싼 반면 맛은 결코 뒤지지 않아 요즘처럼 불경기 때는 최고의 미식(美食)품"이라고 소개했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죠" 울산 정자항에서 10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희(48)씨는 대게의 맛과 향이 얼마만큼 뛰어난지를 이 같은 이야기로 비유했다.기자가 정자항을 찾았던 지난주말 오후에도 포구옆 위판장(판매장)에서는 때 마침 대게 위판이 벌어졌다. 대게잡이 배에서 곧바로 옮겨진 싱싱한 대게 200여마리가 중매인들에게 넘어가는데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총 204마리인데, 끝 다리는 떼고 마리당 000원에 24번 중매인에게 낙찰!".이날 대게 위판을 맡았던 수협 강동지점 송윤근 과장은 "위판된 대게는 상품 등급에 따라 1㎏에 2만, 3만, 4만원선에서 소비자들이 드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보다는 가격이 싼 느낌이 들었지만 "과연 맛은 어떨까"라는 의구심도 없지는 않았다. 막상 정자대게를 먹어보니 담백한 맛에 게살이 부드러운 것이 단맛도 영덕대게와 비교해서도 덜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정자대게 직판장' 주인 박성희씨는 "4인 가족이 정자대게를 가볍게 드시면 5만~6만원선에서 드실 수 있고, 아무리 많이 드셔도 1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게하면 보통 '영덕대게'나 '울진대게'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정자대게'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 것은 3~4년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자대게는 이 같은 열세를 딛고 영덕ㆍ울진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부산과 경남지역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주머니가 얇아진 탓인지 최근에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손님들도 정자항을 심심찮게 찾고 있다고 이 곳 상인들은 전했다. 정자대게는 우리나라 동해안과 일본열도 서한, 알라스카해, 베링해 등에 서식하는 한해성(寒海性)어종이자 수심 200~800m에서 서식하는 심해산(深海産) 어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2002년 4월부터 약 6개월간 우리나라 동해안지역 7개지점(강릉, 동해, 죽변, 죽산, 포항, 감포, 울산)을 대상으로 트롤어구를 이용, 대게 자원량 및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울산지역도 대게 서식지로 공식 확인됨으로써 마침내 '정자대게'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총 179척의 어선이 대게잡이 배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현재 실제 대게잡이를 전담하는 어선은 13척에 불과하다.대게 어법은 가자미 보다 잦은 어구손실로 인한 어업경비가 과다하게 소모돼 13척을 제외한 나머지 어선은 가자미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게 잡이가 가능한 시기는 매년 12월 1일부터~이듬해 5월 31일까지이지만 대부분 3월말이면 조업을 사실상 종료하고 있다. 정자 대게잡이의 조업위치는 10톤이상 어선은 경북 영덕~울산 동방 약 15~25마일이며 10톤미만 어선의 경우 울산 동방 약 10~15마일로 규정돼 있다. 대게의 포획방법은 통발과 자망으로 구분되며, 울산 북구관내 대게잡이 어선은 대부분 자망어구를 이용하여 포획하고 있다. 울산 북구청 수산담당 손성익계장은 "울산 정자항의 대게잡이 배들은 10톤어선을 기준, 월평균 20일 출어해 하루 약 100kg의 대게를 잡고 있다"며 "일반횟집판매를 기준할 때 1kg당 (2~3마리) 25,000원~30,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1인당 3,000원에 먹는 자리 제공보관법 좋아져 택배 이용도 편리 ImageView('','GisaImgNum_2','right','260'); 대게는 쪄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맛도 가장 좋다. 정자항에는 살아있는 대게를 파는 집과 먹는 자리를 제공하는 집이 따로 있다. 대게를 산 뒤, 대게를 쪄주는 양념집을 찾으면 1인당 3,000원에 게를 잘라먹고 파먹는 각종 도구와 서비스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대게를 파는 집과 양념집이 한 곳인 횟집도 많아 취향에 따라 집을 고르면 된다. 정자항엔 100여곳의 횟집이 있고 이들 대부분의 횟집에서 대게를 취급한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중간 등급의 대게 3㎏ 정도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약 10만원선. 게 중의 게라 불리는 박달대게는 마리당 8만~10만원선을 호가하는데 영덕보다 4만∼5만원 정도 싸다고 한다. 정자대게는 택배를 이용해 집에서 먹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생선 보관법이 뛰어나고 배송시간도 짧아 활어상태로 받아볼 수 있는 택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울산의 정자항의 대다수 횟집들도 소비자들의 전화 주문을 받아 개별적으로 택배를 실시하고 있다. 안전하게 택배를 받아 보려면 한번쯤 정자항을 찾아 횟집을 직접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 관련기사 ◀◀◀ ▶ [BIZ 플러스 영남] "울산 정자대게 드시러 오이소" ▶ [BIZ 플러스 영남] 김재효 대구 엑스코 사장 ▶ [BIZ 플러스 영남] 박보봉 울산 북구자원봉사센터 소장 ▶ [BIZ 플러스 영남] 뉴스리뷰 ▶ [BIZ 플러스 영남] 울산 메아리 보람의터 '에코 베이커리' ▶ [BIZ 플러스 영남] 길천산단 2차조성 본격화 ▶ [BIZ 플러스 영남] 울산 동구 재래시장 상품권 인기 ▶ [BIZ 플러스 영남] 부산 지하철엔 문화가 살아 숨쉰다 ▶ [BIZ 플러스 영남] 이동우 울산중기센터 본부장 ▶ [BIZ 플러스 영남] 버스 기사들 칭찬글 모아 책자로 ▶ [BIZ 플러스 영남] 구미공단 대신네트웍스 ▶ [BIZ 플러스 영남] 대구경북 '한방산업 허브' 육성 본격화 ▶ [BIZ 플러스 영남] 내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는… ▶ [BIZ 플러스 영남] 황철곤 마산시장 ▶ [BIZ 플러스 영남] 마산시. 로봇랜드 최종사업자 확정 ▶ [BIZ 플러스 영남] 마산발전 앞당기는 '망치소리' 요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