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승용차 마르샤가 카스테레오 도둑들의 표적이 돼 수난을 당하고 있다.
서울시내의 대형 아파트단지는 물론 분당, 일산 등 수도권지역 아파트단지까지 도난 사건이 번져가고 있다.
서울 성동구 소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난 추석 연휴동안에만 5대, 풍납동 소재 단지에서도 하루저녁에 9대의 마르샤 카스테레오가 도난당했다.
한 아파트관리원은『이들이 스테레오를 훔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3분에 불과, 범인을 잡기가 어렵다』면서『메이커 측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유독 마르샤 카스테레오가 도둑의 표적이 된 것은 무엇보다도 마르샤 스테레오가 현대의 다른 중형차량과 호환이 가능해 「시장성」이 좋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문제가 됐었는데 뚜렷한 개선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며 『자동차별로 각각의 비밀번호를 부여, 호환성을 없애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도난범들이 이를 해독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난 사건이 빈번해지자 도난 보험을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상품운영을 포기하고 있다. 현재 카스테레오 보험은 아파트 동단위로 단체로 가입하고 있으며 보험료는 한대당 5,000원.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고율이 너무 높아 손해를 많이 보고있다』며 『지난 6월로 카스테레오 도난 보험상품 판매를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김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