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4.1%로 낮췄다. 특히 유가불안과 환율절상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칠 경우 성장률이 2.8%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연은 8일 ‘2005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지난 9월 제시했던 4.4%보다 3%포인트 낮은 4.1%로 수정 전망했다.
한경연은 이 보고서에서 ▦유가불안 재현 ▦세계경제 회복세의 가시적 둔화 ▦환율절상 가속 ▦내수부양 정책 차질 등을 내년도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부문별로는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와 올해 30% 가까운 높은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 환율불안 등으로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내수는 점진적인 고용사정 개선과 정부의 내수부양책 등으로 3%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증가율 둔화로 올해(274억3,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13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안정과 환율하락에 힘입어 연평균 3.2%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연평균 1,02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수출둔화에 대비해 내수진작을 위한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제시하면서 감세와 추가 금리인하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