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부업계, 우량 고객정보 유출 '초비상'

최근 대부업체들의 우량 고객정보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잦아 대부업계가 내부 단속에 나섰다. 16일 대부업계 단체인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한소협)에 따르면 최근 대부업체의우량 고객정보가 다른 금융기관, 특히 상호저축은행 쪽으로 새나가 대환대출 자료로이용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한소협은 저축은행들이 최근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대부업체 직원들을 많이 스카우트하고 있는 데, 이 과정에서 직장을 옮긴 대부업체 직원들이 이전 회사의 우량고객 정보를 빼내가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빼낸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 우량 고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새로 옮긴 금융기관의 대환대출을 '저금리'라며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저축은행을 이용하면 대부업체 이용 때보다 금리가 10~20%저렴하기 때문에 쉽게 저축은행 쪽으로 옮겨가게 돼 대부업체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게 한소협측 주장이다. 한소협측은 또 이직 직원들 뿐 아니라 대출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중개업체의 경우에도 우량 고객의 DB를 해당 고객의 동의 없이 다른 금융기관에 넘기고 여러 업체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한소협측은 특히 중개업체들이 고객 DB를 여러 곳에 넘길 경우 여러 업체에서신용정보조회가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다한 신용정보조회 기록이남아 고객들이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소협은 일차적으로 대부업체 내부에서 직원들에게 보안각서를 받고신용정보 유출의 문제에 대해 교육을 하는 한편 중개업체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주는등 고객정보 보안에 나서기로 했다. 한소협은 또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정보와 공동으로 다음달 중에 회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정보 취급상의 유의점과 신용정보의 유출사례 및 보안법 등을주제로 신용정보보호에 관한 실무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소협 관계자는 "업계 내부에서는 타사 고객들에 대한 대환대출 금지협약을 맺고 있으나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정보 유출이 심각하다"면서 "최근 이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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